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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시대에 성공을 마다하는 사람이 있을까? 복잡한 도시와 소란한 경쟁이 싫다고 아예 짐을 싸서 이곳 깊은 화천 산골로 내려와 집필실을 마련하고 농사짓고 글 쓰며 사는 데도 어차피 글을 쓰면 책으로 내야 하고, 책을 내면 팔려야 하니, 만날 판매 부수에 신경이 쓰인다. 그야말로 '人生到處有慾心'이다. 3월이면 네 번째 책이 나오는데 역시 또 걱정이다. 
 아무리 道士然 해도 필시 평범인인 나이니 왜 아니 그러겠는가? 자신이 냈던 보배 같은 책마저도 일체 더 내지 말라며 진정한 무소유를 실천하고 가신 법정 스님 같은 분도 있지만, 우리네 보통 사람으로서는 무소유는커녕 매양 '多多益善'이다.

 그런 가운데에서도 정말 소박하게 인생을 즐기며 아름답게 사는 분들 이야기가 얼마 전 KBS '인간극장'에서 방영되어 사람들 가슴을 따스하게 덥혔다. 그 제목이 이름 하여 '白髮의 戀人'이었는데 그 제목을 보면서 '야, 저런 기막힌 제목을 붙이다니 KBS에도 인물이 있구나'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. 평소 KBS에 인물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큼 제목을 기막히게 뽑았다는 뜻이다. 어쨌든 '백발의 연인'에서 90이 넘은 할아버지와 80이 넘은 할머니가 커플 한복을 즐겨 입으며, 어디를 가도 두 손을 꼭 잡고 다니며, 마치 황순원의 '소나기'에 나오는 소년 소녀처럼 시냇물에 조약돌 던지는 모습을 보며 정말 밀물처럼 밀려드는 잔잔한 감동을 받았는데 특히 마지막 회, 묘 자리에 서서 두 분이 웃을 때는 '人生到處有靑山'이 빈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. 그런 가운데서도 특히 필자에게 눈길이 더 가는 대목이 있었으니 바로 할아버지가, 할머니가 해준 식사를 하면서 무조건 '맛있어요, 맛있어요.'하던 부분이다. 음식을 '맛있는 입'으로 먹는 게 아니라 '감사하는 마음'으로 먹는 건데 그러니 어찌 장수하고 행복하지 아니하랴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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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김용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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